2024.05.13 (월)
“제천시장은 누가 공천했습니까, 엄태영이 했습니다. 김창규의 2년 시정 실패는 엄태영의 실패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김창규의 시정실패 엄태영은 책임져라”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제천역전한마음시장에서 열린 민주당 이경용 후보 출정식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상천 전 제천시장은 작심한 듯 이렇게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이때까지만해도 이 전 시장이 김창규 시장의 시정을 실패라고 단정하고 공천자인 엄태영 국민의힘 후보를 공격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이 전 시장은 이어서 “김창규 시장은 시민을 기망하고 거짓말 공약으로 시장에 당선됐다”며 기업특화도시 설립, 직원 천명이상의 공공기관 3개 유치, 제천무역진흥공사 설립, 중부권생물자원관 유치, 용두천의 청계천식 개발, 공공병원 유치 등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다.
그는 이들 사업을 하나하나 열거하면서 “못합니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등의 강도 높은 표현으로 김시장을 비판했다.
이 전 시장은 특히 지방선거에서 쟁점이 됐던 공공병원 유치와 관련해서는 “(지방선거가 있던 2022년) 5월15일부터 5월30일까지 (김창규가) 전 시민을 대상으로 이상천 시장이 마치 공공병원 유치를 반대하는양 거짓말 시키고 제천시민을 기망했다. 자기(김창규)가 당선되면 공공병원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거짓말 시켜서 당선됐다”고 했다.
이 전 시장의 연설하는 내내 격양된 목소리로 울분을 토해내듯 했다. 국회의원 선거 출정식이 갑작스레 김창규 시장을 성토하는 자리가 된 것이다.
옆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이후보는 김시장을 공천한 엄후보가 책임져야 한다는 대목에서는 박수를 치고 호응을 하다 김시장 비판이 다소 길게 이어지자 굳은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이 열거한 김시장 공약중에는 이경용 후보가 2022년 중앙당에 대선공약으로 건의했던 ‘국립 중부내륙권 생물자원관 건립’도 있었다.
이날 연설은 들은 시민들사이에서는 이 전 시장이 2년만에 시민들 앞에 나서는 자리를 이용해 자기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또한 일각에서는 김시장의 일부 공약이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은 맞지만 임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거짓말’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너무 섣부르다는 의견이 제기됐다./총선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