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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공감 얻지 못하는 제천시 투자유치 실적

기사입력 2024.01.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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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규 제천시장은 신년들어 언론과의 인터뷰나 각종 행사에서 지난해 15328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와 1,10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 들이는 성과를 냈다고 치적을 홍보한다.


    그는 내친김에 임기4년동안 3조였던 투자유치 목표를 4조원으로 높여잡고, 관광객은 한해 1,500만명을 유치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 시장이 내세우는 지난 1년간 투자유치 규모는 전임 시장의 4년동안 실적과 맞먹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런 김 시장의 투자유치 실적에 잘했다거나 정말 대단하다는 시민들의 칭찬은 인색하다.

    왜냐하면 15천억원이라는 엄청난 돈이 당장 작년에 들어 온게 아니고, 기업들이 제천에 공장을 짓고 호텔 같은 관광시설을 건립하겠다고 제천시와 약속 한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강제적인 것은 아니다.


    김 시장의 투자유치 실적이 공감을 얻지 못하는데는 그동안 투자하겠다고 한 기업들이 중도에 포기하거나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이유도 있다.


    의림지에 1200억원을 들여 조성하기로 한 복합리조트 사업은 시행자인 삼부토건 컨소시엄이 작년 12월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청소년수련원 자리에 250실 규모의 콘도형 숙박시설과 휴양시설을 건립하는 이 사업은 전임 시장이 추진했던 프로젝트로 민선8기 투자 실적이 맞느냐는 논란이 제기돼 왔다.


    부동산개발업체가 의림지 인근에 1,000억원을 들여 75실 규모의 지상3층 한옥호텔을 짓는 사업도 토지 소유주와 토지매매계약을 한 것 외에는 진척이 없다. 이들 기업의 투자유치 금액은 김 시장이 자랑하는 15328억원에 포함돼 있다.

     

    이뿐만 아니다. 김 시장의 투자유치 실적 중 절반에 해당하는 6,0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는 500여명의 고용규모를 놓고 시민들의 갑론을박이 계속되면서 투자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형편이다. 제천시는 이런 시민들의 반응에 최근 데이터센터 건립에 핵심인 전력공급을 위해 한전과 합의를 봤으며, 사업규모도 투자금 8,000억원과 고용인력 700명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시 개청이래 최대의 민자 사업이 투자효과에 대한 논란으로 빛이 바래자 아예 투자규모를 늘린다며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민선8기 투자유치 실적에 대한 시민들의 미적지근한 반응과 달리 김 시장은 자신의 투자실적을 홍보하는데 여념이 없다, 한발 더나가 앞으로 3~5천억원의 공장과 8~1조원원대의 대단위 관광단지 유치가 예정돼 있다며 크게 고무된 듯한 모습이다.


    최근 김 시장이 착공이 늦어지는 쿠팡 첨단물류센터를 두고 일부 지역 언론에 따르면 자잘한 것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한 발언은 앞으로 예정된 대규모 투자유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1조원대 관광단지 유치를 앞두고 있는데 그까지 1천억 짜리 물류센터가 대수냐는 발언이 지역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의림지에 대단위 리조트와 호텔이 들어서고 청풍호권에는 1조원 규모의 사계절 관광단지가 조성되면 김시장의 호언대로 관광객 15,00만명 시대를 여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다 제4.5산단이 조성돼 김 시장 임기 목표인 4조원에서 1조원대의 관광단지가 조성되면 제천은 소멸걱정에서 한시름 덜게 될 것이다.

    그런데 기업들이 투자약속만 해놓고 중도에 백지화 되거나 투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시간만 끈다면 안하느니만 못한 꼴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김 시장이 호언하는 3~5천억원의 공장과 1조원대의 관광단지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아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시정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라면 김시장이 수개월전부터 기회 있을때마다 얘기했기에 지켜볼 일이다.


    그런데도 시민들이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것은 김 시장이 자랑하는 투자성과가 숫자놀음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일부 시의원조차 시장이 하는 얘기는 믿지를 못하겠다고 할까.

     

    시정 책임자의 얘기가 시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면 권위가 서지 않는다. 더구나 시장이 공식석상에서 하는 얘기를 단순히 시장의 자랑거리로 치부된다면 행정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3조 혹은 4조원대의 기업유치와 1조원대의 관광단지 투자 유치가 실현 된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제천시는 공식 발표에 앞서 투자 기업의 자본력과 실행능력 등을 꼼꼼하게 따져서 시장의 얘기가 허언이 아님을 시민들에게 증명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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